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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동원아이팜/동원헬스케어 현준재 대표, 동원약품 현준호 대표, 복산나이스 엄승욱 대표, 한국스즈켄 조성욱 대표]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가 생존을 위한 '빅딜'을 성사시켰다. 최근 동원약품그룹 8개 계열사와 복산나이스, 일본 최대 의약품 유통사 스즈켄이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No.1 헬스케어 유통연합체'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제휴는 단순한 협력 수준을 넘어 자본 참여까지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다. 스즈켄이 경남동원약품 지분 33.6%를, 복산나이스가 3.4%를 인수하며, 연합체 기반이 실질적으로 구축됐다.
3년 준비 끝에 결실…"생존 위한 선택"
연합체 구성 배경에는 업계가 직면한 생존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조성욱 스즈켄 대표는 "3년여 동안 논의해온 결과"라며 "약가 지속 인하와 물량 증가, 판관비 상승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혼자 하기보다는 협동·협력으로 나가고자 했다"고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엄승욱 복산나이스 대표는 "저출산에 따른 초고령사회 진입과 생산인구 감소 등 국가적 변화에 대응해 생존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제휴를 추진했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준호 동원약품그룹 대표는 대구백화점 사례를 들며 유통업계 대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랫동안 변화가 별로 없는 기업문화를 가졌지만, 유통은 자본이 많이 들고 대형화가 꼭 필요한 분야"라며 변화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일본 모델 벤치마킹…3~4개 업체 과점 구조 목표
연합체가 지향하는 것은 일본식 유통 선진화 모델이다. 현준재 동원약품그룹 대표는 "대부분 선진국에서 유통업체들이 3~4개로 정리됐고, 그 중 하나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을 만들려고 한다"며 "일본 유통시장 형태를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고령화율(30%)이 한국(20%)보다 높고, 정책 방향이 일본을 선행 사례로 삼는 경향이 있어 일본의 유통 체계가 한국의 미래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성욱 대표는 일본 유통업계의 특징을 소개하며 "정부와 요양기관, 도매, 제약사가 한 팀이 되어 협력하는 관계로 가고 있어 얀센 마진 인하 같은 이슈가 별로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 다각화…PB제품·물류대행 등 시너지 창출
이들 3개 업체는 제약사와 유통사 대상의 물류위수탁 서비스, 헬스케어PB 제품 개발, 글로벌 트랜드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도 계획 중이다.
엄 대표는 "일본에서는 하고 있지만 한국 도매가 하지 못한 일들을 할 것"이라며 "물류 대행 서비스, 헬스케어 PV 부문에서 3사 시너지를 내고 있어 단기적으로 시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PB제품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현준호 대표는 "PB제품은 전산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3사의 노하우로 웹오더시스템 등 공동개발이 수월할 것"이라며 "IT 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3업체의 오랜 노하우와 아이디어가 합해지면 ERP, WOS, WMS 등의 공동개발은 물론 추후 도입이 필요한 로봇 및 ai 를 이용한 물류 선진화와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형화에 따른 중소 도매와의 갈등 우려에 대해서는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엄승욱 대표는 "대형 도매가 커버하지 못하는 지방 병원과 약국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중소 도매의 역할 공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대비 장기 전략…AI 시대 준비
연합체는 10년 후 유통업계 변화에 대비한 장기 전략도 수립했다. 엄승욱 대표는 "10년 뒤 구인난이 더 심해지고 유통업 비용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인력 의존성을 인프라 도입으로 대체해나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화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등이 일상화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를 지금부터 준비하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차이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현준재 대표는 "일본의 경우는 의약품 플랫폼 중심에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있는데 국내 시장도 이처럼 흘러갈 것"이라며 "우리 3개 업체가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와 함께 국내 의약품 유통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파트너를 물색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회사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며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앞으로 더욱 세밀한 검토를 통해 체계적인 서비스가 기존 사업 기반에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약사공론(https://www.kpanews.co.kr)